앵커: 북한 주민들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미국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이 북한보다 반항공(대공방어) 체계가 발전된 나라인데 미국의 무인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간부소식통은 5일 “요즘 평양주민들은 충격적인 외부 소식에 술렁이고 있다”면서 “이란 혁명수비대총사령관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무인기공습으로 표적 살해되었다는 소식이 주민들속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은 외국대사관, 해외무역기관들과 연결된 인터넷망이 발달되어 있고 외국에 다녀오는 간부들이 많아 중요한 나라밖(외부) 소식이 주민들에게 인차(바로) 전달된다”면서 “새해 들어 평양주민들의 최대 화제는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미국의 무인기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요즘 평양을 비롯한 각 지역 주민들은 매일같이 당전원회의결정에 대한 신년학습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년학습에 모여든 주민들은 학습제강에는 관심도 없고 오직 이란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미국에 의해 표적 살해된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이 미국의 첨단무기인 무인기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은 주민들에게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 사망 때보다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과거 카다피의 사망으로 리비아 독재정권이 무너지자 중앙당에서 ‘우리는 리비아와 같지 않다. 미국에 핵과 생화학무기를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항복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주민강연회를 신속히 조직한 바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중앙당 비서국 대상인 각 성의 상(장관급)과, 부상(차관), 지도국 국장, 부국장 등에게 배포되는 비밀문건인 ‘참고신문’에 이번 이란 총사령관의 사망소식이 상세히 실린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대부분의 평양 주민들은 미국의 무인비행기 공습으로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이 표적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시의 한 주민소식통은 6일 “오늘 노동신문에 중국외교부장과 러시아 외무상이 ‘이라크 바그다드시의 한 비행장에 대한 미국의 미싸일 공격을 규탄했다’는 보도가 실렸다”면서 “이 공습에서 이란 이슬람혁명근위대 꾸드수군 사령관과 이라크 준군사무력의 고위지휘관 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노동신문이 이처럼 신속하게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군총사령관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당국에서 평양 주민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더 감춰봐야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란이 우리(북한)보다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더 발전되었고 특히 미싸일을 비롯한 반항공체계가 갖춰진 나라로 알고 있는데 미국의 무인기 공습에 무방비로 당했다는 사실이 주민들에게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위에서는 미국과의 전면 대결도 불사한다며 큰 소리 치고 있지만 이번 솔레이마니 사망 사건이 최고지도부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