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한미연합 항공훈련 돌입…F-35A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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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미 군 당국은 한국 차기 정부의 출범을 하루 앞두고 2주 간의 연합 항공훈련에 돌입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한국 군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부터 2주간 연합 항공훈련인 ‘코리아 플라이닝 트레이닝’, 즉 KFT를 실시합니다.

한국 차기 정부의 출범을 하루 앞두고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스텔스 전투기인 F-35A가 투입됩니다. 이는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핵, 미사일, 전쟁지휘 시설 등 핵심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춘 전투기입니다.

한국 군은 현재 40대의 F-35A를 배치 완료한 상태입니다.

KFT는 기존의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대체해 지난 2019년 시작됐습니다. 올해 훈련 규모는 예년 수준이며 미 7공군이 참가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한미 외교장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이 한반도 긴장 고조 행위를 멈추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하도록 한미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아래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장관은 한국의 차기 정부 출범 후에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통해 한미동맹을 계속해서 발전·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에 대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차덕철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지난 4일과 지난 7일 각각 탄도미사일 그리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덕철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요구에 배치되는 행위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이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모든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의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북한이 이 2건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현재까지 보도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동향을 지켜보겠다며 평가를 유보했습니다.

또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풍계리 핵실험장 등 북한 내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6일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정비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7차 핵실험을 할 준비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개성공단에서 발생한 화재가 북한이 무단으로 공단 내 한국 기업 소유의 설비를 가동하면서 발생했을 소지가 있다는 일각의 보도와 관련 차덕철 대변인 직무대리는 최근 개성공업지구 내 미상의 차량 움직임 등이 포착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2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이와 관련된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구체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개성공업지구와 관련한 일체의 문제를 남북 간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한국 기업 등과 관련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면서 대응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에 더해 대북 인도협력 물자 반출 승인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영양 물자 1건, 지난 4월 보건 물자 1건과 영양 물자 2건의 반출을 허가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구체적인 반출 경로, 반입 진행 상황, 지원 단체 이름, 지원 품목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 상에서 한국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격당한 사건을 계기로 대북 인도물자 반출 절차를 일시 중단했다가 지난해 7월 이를 재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승인된 대북 반출 건은 총 18건이며 이 중 7건은 올해 허가됐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