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미훈련 추가연기 가능성 없어… 시간벌기용 미북대화 안해”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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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평창 동계올림픽 일정으로 한 차례 연기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추가 연기 가능성은 없다고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밝혔습니다. 비핵화 목표가 없는 북한의 핵개발 시간만 벌어주는 미북대화는 원치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북한에 대해 미국이 명시적인 ‘비핵화’ 의사 확인을 조건으로 제시했습니다.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비핵화’라는 명시적인 목표가 없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끝나는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미북대화의 ‘적절한 조건’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임을 명확히 한 겁니다.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 북한이 비핵화로 이어지는 의미 있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할 의지를 보여주면 우리는 그런 대화에 참여할 의사가 있습니다.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은퇴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함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조셉 윤 대표의 은퇴는 개인적인 결정으로, 한국과의 정책공조 역시 흔들림없이 지속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미 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대화파였던 윤 대표의 퇴진으로 일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강경론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에 대해서는 추가 연기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한미 양국은 해마다 합동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이후에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일각에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대화 동력을 살리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추가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미 양국 모두 그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일부 언론은 이날 미 의회전문지 더힐을 인용해 최근 미 상하원 군사위원회 대표단 방한 당시 한미가 연합훈련의 추가 연기 방안을 협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한미 연합훈련 재연기를 미국에 요청한 적이 없다며 구체적인 훈련 일정이 정해지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