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특수전 훈련 실시...‘북 핵시설 타격’ 등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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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미가 미국 특수전 항공기를 동원해 북한의 핵시설 등을 정밀 타격하는 연합 연습을 실시했습니다. 김승겸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현장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8일 연합 특수작전훈련, 이른바 ‘티크 나이프’(Teak Knife)에 돌입한 한미 양국의 특수전 부대.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와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기지를 비롯해 한반도 곳곳에서 진행됐습니다.

미군 측에선 SOCKOR과 공군 특수전술전대가, 한국 군에선 공군 공중기동정찰사령부와 해군 특수전전단,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참가했습니다.

한미는 이번 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의 핵시설 등 주요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작전을 점검했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한미 특수전 요원들은 항공기 화력유도훈련을 통해 전시에 적 지역 표적을 항공화력으로 정밀 타격하는 작전수행 절차를 숙달했습니다.

김승겸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지난달 27일 훈련 현장을 찾아 실제 작전 시 운용될 무장과 임무수행절차를 점검하고 특수전 장병들과 결전 준비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 의장은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적 핵심시설을 한 치의 오차 없이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시켜 전시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완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전시 적 지역에 침투해 공중화력유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한미 특수전 장병의 작전태세를 점검하면서 “갈수록 노골화하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언제,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줘 상황을 승리로 종결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항상 갖추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합참은 김승겸 의장의 현장 방문과 관련해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위협적인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격적인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앞두고 적 도발에 대비해 압도적 응징태세와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중순 실시될 연합훈련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연이은 도발로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훈련을 계기로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 공군 특수전 항공기 AC-130J도 미국 플로리다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전개됐습니다.

AC-130J는 유사시 대북 특수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한반도로 출동하는 증원전력에 해당하며, 1만 피트, 즉 3천여 미터 이상 상공에서 30mm 기관포와 105mm 곡사포, ‘헬파이어’와 ‘그리핀’ 미사일, SDB 소구경 폭탄 등 정밀유도무기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훈련에 동원됐습니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AC-130J는 이번에 처음 한반도에 전개했습니다. 가장 최근 성능이 개선된 최신판이고 한미동맹 강화 차원에서 이러한 항공기가 한반도에 처음 전개했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티크 나이프’ 훈련은 특수부대가 항공지원을 받아 적진 내부로 침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뤄진 특수전 숙달을 위한 '실전적 공중 대 지상 다영역 훈련'으로 근접항공지원, 항공관제, 인도주의 위기 대응, 인질 구조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특수부대를 침투시켜 적 수뇌부를 제거하는 작전도 훈련 내용에 포함됩니다.

한미는 지난 1990년대부터 이 훈련을 매년 1~2차례 정례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특수부대가 적진에 침투한다는 민감한 작전 내용 때문에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합니다.

다만 이번 훈련에선 AC-130J가 최초로 전개됐고 합참의장이 현장지도를 한 데다 실사격 영상까지 공개했습니다.

합참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AC-130J는 여러 정밀유도무기로 무인도의 목표지점을 정밀 타격했고, 기관포와 곡사포로 섬 사면을 따라 폭격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