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 특전사령관 “한미훈련, 전쟁 막는 방어적 연습”

전인범 전 한국 육군 특전사령관이 15일 외신을 대상으로 한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전인범 전 한국 육군 특전사령관이 15일 외신을 대상으로 한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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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한국 육군 특전사령관이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유사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연습일 뿐 북한이 주장하는 전쟁이나 선제공격 연습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5일 외신을 대상으로 기자설명회를 연 전인범 전 한국 육군 특전사령관.

예비역 육군 중장인 전 장군은 이 자리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전쟁연습이자 선제 타격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전인범 전 한국 육군 특전사령관 :소령부터 장군 때까지 한미 연합훈련을 평생 60차례 이상 했지만, 단 한 번도 선제공격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되면 어떻게 전쟁까지 가지 않고 이를 해결할 것인지를 연습합니다. 북한이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입니다.

전 장군은 한미 연합훈련이 유사시 전쟁을 막는 훈련으로 스웨리예(스웨덴), 스위스 등으로 이뤄진 중립국감독위원회로부터 선제공격 여부까지 감독 받는다며, 북한이 구체적인 훈련 내용을 모른 채 잘못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군이 미군을 비롯한 연합군을 설득해 핵무장을 마친 북한을 선제 공격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주한유엔군사령부(UNC)는 한미 연합훈련을 사흘 앞둔 지난 10일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스위스와 스웨리예 군 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습과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전 장군은 다만 미사일과 무인기 등을 동원한 도발이 지속돼 한국 정부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천안함 폭침이나 지뢰도발과 같이 일정 수준을 넘는 도발을 해온다면 북한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는 양국 간 군사협력과 관련해선 두 나라에 모두 필수적인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핵무장을 한 뒤 양국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한일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전인범 전 한국 육군 특전사령관 :현실적으로 한국의 안보를 위해서는 일본이 필요하고, 일본의 안보에는 한국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장군은 한반도에 유사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의 조력 없이 군사작전을 펼치기가 사실상 어렵고, 일본도 한국이 북한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경우 직접적인 안보 위협을 받는 위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 미사일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한국과 미국이 자체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 같은 자산은 많을 수록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99%의 탐지 능력이 있더라도 나머지 1%를 놓치면 미사일 등으로부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모든 경우의 안보협력을 통해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장군은 다만 일본 내에서도 이 같은 협력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며, 이번 기회를 놓치는 것은 일본에도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