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미 연합훈련, 계획대로 실시하되 공개는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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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하되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훈련 내용 공개를 자제할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수준과 규모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연간 계획에 따라 정상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은 4일 기자설명회에서 송영무 한국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연합훈련을 로키(low-key)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이 합의한 ’로키‘의 뜻은 주변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억제한다는 의미입니다. 로키에 대해 국방부 당국자는 연합훈련을 계획 대로 진행하되 전략적 소통 차원에서 홍보 등을 절제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또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미국 주도로 실시되는 환태평양훈련인 림팩(RIMPAC)과 올해 8월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하거나 논의한 것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 :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림팩훈련 또 앞으로 UFG연습 등 이런 훈련 부분에 대해서 축소 또는 취소를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 없습니다.

림팩은 환태평양 주변국 간에 해상교통로 안전 확보를 위한 해상 합동군사훈련으로 미 해군 제3함대 주관으로 한국과 일본 등 태평양 연안국가 10여 개국이 참가합니다.

북한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림팩과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연일 문제 삼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일 ‘판문점 선언에 역행하는 행위’ 제하 개인 필명의 정세론 해설에서 한국군의 림팩 참가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은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에 배치되는 구태의연한 대결 움직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군 수뇌부 3인방이 교체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한꺼번에 교체됐다면 좀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상을 한번에 교체한 전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공식적으로는 김수길 총정치국장만 확인이 됐고요. 나머지 인민무력상과 총참모장은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동향을 주시하겠습니다.

북한군 수뇌부 인사는 지난달 17일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회의에서 단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백 대변인은 총정치국장의 교체 배경과 관련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을 해임과 임명할 데 대한 조직문제가 논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총정치국장에 김수길이 임명된 것은 북한 매체 보도로 확인됐지만 노광철 인민무력상, 리영철 총참모장의 기용 사실은 한국 측 정보당국 관계자를 통해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