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한미 병력 간 신뢰와 숙달, 그리고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8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은 14일 이번 훈련의 성격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한미 간 모든 전문적인 병력들이 신뢰, 숙달,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이뤄지는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행사라고 밝혔습니다. (Training is a routine and continuous event conducted by all professional militaries to maintain trust, proficiency and readiness.)
이에 대해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여름 한미연합훈련은 주요 미군 인사이동 직후에 실시된다며 이런 점에서 한미연합군 사령부나 주한미군에 새로 배치된 미군 지휘관이나 참모들 훈련이 주된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이 연합훈련은 한미연합군 사령부나 주한미군 본부에 새로 온 미국 병력들이 전쟁계획을 숙지하고 한국군 상대방들과 만나는 좋은 기회입니다. 함께 훈련하면서 배우는 것이죠.
베넷 연구원은 이런 까닭에 여름 한미연합군사훈련은 항상 지휘관들과 참모들이 병력과 장비를 실제로 기동하지 않고 컴퓨로 시뮬레이션 즉 모의로 전장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지휘소 훈련(Command Post Exercises. CPX)'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 양국군 그동안 매년 8월에 이런 지휘소 훈련을 해왔습니다. 이 훈련 명칭은 2007년까지 '을지포커스 렌즈'였고 2008년 한국군이 이 훈련을 주도하면서부터는 '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훈련 규모가 축소되면서 명칭이 '후반기 한미연합 지휘소 훈련'으로 변경되었고 올해는 훈련 명칭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올해 지휘소 훈련는 코로나19 때문에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통 이 훈련 때 미국에서 예비역 장교 등 수백명이 보내지는 데 코로나19로 한국에 가면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국에서 많은 병력이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앞서 미 국방부 대변인실은 지난 3일 이번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코로나 19로 축소돼 실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의 원래 목적 중 하나인 전시작전권 전환을 대비한 한국군의 완전운용능력(FOC, Full Operational Capability) 검증은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완전운용능력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수천명의 한미병력이 실제 참가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그럴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편,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이번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으면 한반도에 '8월 전쟁설', '8월 위기설'이 고조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은 14일 이 매체의 보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논평할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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