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한미 연합훈련 재개 논의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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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는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시사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반도 비핵화 진전 상황을 보면서 한미 간 협의하고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연합훈련을 더 이상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 데 대해 한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29일 미국과 한미연합훈련 재개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다며 한반도 비핵화 진전 상황을 지켜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9월 남북 정상회담과는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청와대는 미북 간 교착상태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북 정상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교착상태 해소를 위한 남북 정상회담의 역할이 더 커졌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남북 정상회담은 미국의 동의사안이라기보다 판문점선언 후속조치의 중요 부분이며 미국도 충분히 이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발언을 두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기 위해 연합훈련을 재개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중단된 한미연합훈련 3건에 대한 재개나 추가 유예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지 않다며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기존 합의의 연장선 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과 한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을지프리덤가디언과 2건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을 무기한 유예한 바 있습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이 계속되면서 남북 간의 일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8월 안에 개성공단에 문을 열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식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29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관련해 현재 남북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진전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 현재 남북간 협의가 진행 중이고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세부일정 등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통일부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한반도 상황이 남북관계와 미북관계 등이 상호 선순환해서 돌아가고 있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연락사무소 개설은 남북이 판문점선언에 이어 지난 6월 고위급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으로 사무실 개보수 작업 등은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