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매티스 한미훈련 재개 시사해 대북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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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8일 한미 연합훈련을 추가로 유예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한미 연합훈련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매티스 장관의 발언이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 이행을 한층 더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티스 장관의 한미 연합훈련 재개 시사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또 다른 시도로 보인다고 미국 한미경제연구소(KEI)의 마크 토콜라 부소장이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토콜라 부소장 : 한미 연합훈련은 애초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있는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언제든 재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북한에 이러한 사실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토콜라 부소장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갑자기 취소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국은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진전을 보이기 전까지 만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민간 연구기간 애틀란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매티스 장관의 한미 연합훈련 재개 시사 발언은 미국의 현재 대북정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언급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연합훈련은 한미동맹의 필수적인 요소인 만큼 북한에 대한 미국의 큰 양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금까지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행보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매닝 선임연구원 : 공은 이제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이 계속해서 중단되길 원한다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저는 매티스 장관이 한미 연합훈련을 다시 협상테이블(협상탁)에 올려놓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아울러 지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지속적으로 ‘부정, 지연, 기만’(deny, delay, deceive)의 전형적인 수법(playbook)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매티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 협상 진전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일종의 시험대(test)가 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전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북한에 일방적인 요구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 대 행동’(action for action)으로 북한의 조치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할 것이라고 매닝 선임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