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 5년 만에 실시...독도인근 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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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동해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5년 만에 연합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해군은 오는 30일 동해 독도 인근 공해상에서 미국·일본 전력과 함께 대잠수함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습니다.

이번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은 5년 만으로, 3국은 지난 2017년 4월 3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해 제주 남방 한일 중간수역 공해상에서 훈련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번 훈련은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SLBM 능력 고도화 등 점차 증대되는 북한 잠수함 위협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훈련 지역이 독도 인근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 북한 SLBM 위협과 잠수함의 주요 활동 예상 해역을 고려해 동해상 공해구역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2017년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 나가겠다는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SLBM 발사 능력을 갖춘 북한 잠수함에 대한 탐색·식별과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측에선 이번 훈련에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와 유도미사일순양함인 챈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인 배리함과 벤폴드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참가합니다.

한국 해군에서는 한국형 구축함인 4천 4백 톤급 문무대왕함이 나섭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신형 준이지스급 구축함인 5천 1백 톤급 아사히함이 참가하는데, 신형 수중음파탐지 체계를 탑재해 잠수함 탐지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일본은 한국이 16대 보유한 P-3C 대잠초계기를 100대 이상 운용하는 등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의 대잠수함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 지휘관은 마이클 도넬리 미국 5항모강습단장으로, 훈련은 각국 전력이 잠수함을 탐색·식별·추적하면서 관련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한국 측 참가전력 지휘관인 해군 1함대 11전투전대장 조충호 대령은 “북한의 SL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자 간 대잠수함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라며 “어떠한 형태의 북한 도발도 압도적·결정적으로 대응해 무력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미 해군은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동해상 한국작전구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펼쳤습니다.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최근 잠수함과 SLBM 생산·개발·시험 시설을 갖춘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 대한 감시 태세를 강화한 바 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