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는 1일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한미공중훈련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이 없다면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비도발적이고 방어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국방부의 마틴 마이너스(Martin Meiners) 인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일 한국과 미국 공군이 이날부터 양국군 전투기 200여대가 참가하는 연합공중훈련을 시작했다는 한국 매체 보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확인요청에 한국에서 이뤄지는 작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We don't have anything specific to announce on operations in South Korea.)
그는 이어 미국 공군은 동맹국 한국과 함께 훈련 활동과 지역 안보를 위한 지원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며 한미훈련은 비도발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he U.S. Air Force routinely conducts training missions and support to regional security alongside our ROK allies. Training events are non-provocative and defensive in nature.)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최고수준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어떤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연합방어태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ROK-U.S. Alliance remains at a high level of readiness, and continues to maintain a robust combined defense posture to protect the Republic of Korea against any threat or adversary.)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주 한미연합 공중훈련이 실제로 시작했는데도 한미양국이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해 미 국방부가 훈련 발표나 관련 성명을 내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연합훈련은 정치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며 한미 양국이 훈련을 시작했다는 것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대북적대시 정책이라며 중단을 요구한 북한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너스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가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의 관측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요청에 정보사안은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We don't discuss matters of intelligence.)
앞서 '38노스'는 지난달 29일 위성사진을 토대로 북한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추가 시험발사 준비를 시사하는 활동이 포착됐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정책 조정관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축소된 규모의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단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암묵적으로 합의(understanding)한 것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을 유예하는 이른바 '모라토리움'을 유지하면 미국은 한미연합훈련을 축소 실시하거나 중단한다는 합의가 준수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한미연합공중훈련은 미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 총비서는 아마도 내년 초 한국 대통령 선거 전까지 미북협상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예상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 김정은은 한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고 싶어합니다. 그는 진보적인 민주당이 승리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내년 초 대선 전에 조건없이 남북대화, 미북대화에 참여하면서 문재인 현 정권의 대북정책이 도움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어 김정은 총비서는 대북제재 회피를 용인해주며 북한 정권의 생존을 지원하고 있는 중국을 의식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유치를 앞둔 중국 당국이 싫어하는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과 같은 도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기자 이상민,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