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한미연습, 북 도발로 방해해도 정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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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가 지난 13일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시작한 가운데 북한이 14일 오전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41분 경부터 51분 경까지 북한이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620km를 비행한 뒤 동해상으로 떨어졌습니다. 황해남도 장연은 지금까지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이번이 올해 다섯번째입니다.

이번 미사일의 경우 KN-24, 즉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개량형으로 추정됩니다. 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입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임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합참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일본 영역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날아오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피해 정보도 확인된 바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입장입니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앞으로 각종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실시를 포함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북한의 군사행동에 대해 계속 미국, 한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필요한 정보 수집과 분석,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본격적인 한미 연합훈련, FS 연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9일 오후 남포 인근에서 탄도미사일 6발을 발사한 뒤 지난 12일에는 함남 신포에서 잠수함을 통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2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언급한 뒤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7일 김여정 당 부부장과 외무성 명의의 담화를 통해서도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하며 도발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에도 한미 연합훈련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FS 연습을 방해하려 하더라도 한미동맹은 연습과 훈련을 정상적으로 잘 해 나갈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미의 북핵 수석대표들은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지난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유선 협의를 가졌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규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는 만큼 한미동맹의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