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중 관계개선은 긍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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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한국 정부도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이번 중국 방문이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악화일로를 걸었던 북중 관계가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을 계기로 복원됨으로써 향후 북핵 해결 과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섭니다.

한국 외교가는 중국의 파격적인 국빈급 대우와 경비태세 등을 감안할 때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2000년 6월 첫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남북, 미북 정상회담 전에 중국을 찾은 것이란 관측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면 2012년 집권 이후 첫 해외 방문이자 첫번째 정상회담이 되는 셈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청와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련 동향을 주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 한국 정부는 관련 상황과 동향을 면밀히 파악 중이며, 현재로서는 확인해드릴 내용이 없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남북, 미북대화를 앞두고 있는 북한으로선 유리한 협상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으로서도 한반도 관련 논의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영향력 회복을 통해 자신들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다만 북중 양국의 이 같은 밀착 움직임이 순항하던 남북, 미북 대화 프로세스에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북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경우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해 제재와 압박을 지속하려는 한미 양국의 노력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