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복판에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조롱하는 그림이 걸려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주말이었던 14일부터 로스앤젤레스 시내 곳곳의 버스 정류장 의자 등에 김정은 위원장과 통 돼지 구이를 합성한 그림이 붙었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옆에서 '북한 불고기'라며 웃고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을 불고기처럼 요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그림은 세계 최고 요리사 제임스 매티스가 요리했다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매티스는 미국 국방장관입니다.
이 같은 그림을 합성해 로스앤젤레스 곳곳에 붙인 단체는 인터넷으로만 운영하며 '사보' 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거리 예술가 들입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 실험으로 세계의 우려를 사고 있는 가운데 당장 이 같은 행동을 중단하라는 의미로 이 그림을 합성해 내 건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 버스 정거장 등에서 만난 한 한인은 재미있는 그림이지만 평화적인 대화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감상평을 말하는 등 이 그림은 로스앤젤레스 시내를 오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제프리 버스이용객: 북한 때문에 한국이 위협을 받고 있어 걱정인데 미국에서도 얼마나 미우면 이 같은 그림이 걸렸겠어요. 더 이상 미운 털이 박히지 않게 위협을 중단했으면 좋겠어요.
또 다른 한인은 미국에서도 한반도 문제가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불편하다며 빨리 통일이 돼 이런 풍자 그림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김미현 버스이용객: 김정은 때문에 한국 사람들까지 피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림은 재미있는데 빨리 통일이 되어서 이런 풍자 그림에 한반도 분단상황이 계속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버스 정거장뿐 아니라 신문 가판대, 벽, 전신주 등 로스앤젤레스 곳곳에 이 풍자화를 붙인 사보 측은 자신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이 그림을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