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위원장이 남한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예술단원들과 기념 촬영까지 한 사진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북한 젊은이들 속에서 김정은의 정치 스타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의대를 졸업한 한 소식통은 6일 “(김정은)원수님이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된 남조선예술단 공연을 직접 관람하며 박수를 보낸 것은 선대 수령들(김일성, 김정일)보다 정치 수완이 한 수 위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며 “남조선은 적대국이지만 손잡아야 할 땐 손을 잡을 줄 아는 현대판 정치인의 여유를 보인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남조선예술단 공연은 2000년대 초반 평양에서 몇 차례 진행되었지만 (김정일)장군님은 한 번도 직접 관람하지 않았다”며 “(김정은이) 선대 수령들의 관례를 깨면서까지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과감하게 직접 관람하기로 결단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김정은이) 아무도 몰래 중국에 다녀오더니 믿는 구석이 생겼는지 배짱 정치를 하고 있다” 면서 “남조선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남조선 예술단과 기념사진까지 찍고 매체를 통해 공개한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정치전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소식통은 “미국이든 남한이든 일본이든, 경제제재를 무력화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암시를 국제사회와 인민들에게 우정(일부러) 보여주려는 전략의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김정은이 과감한 외교행보를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력화 시키려 한다는 사실을 눈치 챈 돈주들은 막혔던 북-중 무역의 재개를 기대하며 무역부문에 투자 할 준비를 하고있다”면서 “석탄수출을 비롯해 꽉 막혔던 북-중 무역은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의 ‘즉흥적 정치행태’를 잘 알고있는 일부 돈주들은 요즘과 같은 해빙 분위기가 갑자기 긴장국면으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김정은의 기분에 따라 조선반도의 정세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