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잠적해 아내와 함께 서방 국가로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성길 전 이탈리아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딸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고 한국에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9일 밝혔습니다.
AFP통신 등은 태 공사가 친구를 통해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조 대사대리의 딸이 강제송환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와 친분이 있었다는 태 전 공사는 지난달 초 조 대사대리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한국으로 망명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태 전 공사는 당시 편지에서 조 전 대사대리가 북한 외교관으로서 남은 생애에 할 일은 한국에 망명해 자신과 의기투합해 빨리 나라를 통일시켜 통일 강토를 자식들에게 넘겨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조 전 대사대리의 딸의 강제송환 소식을 접한 태 전 공사는 한국에 망명한 사람의 가족들은 북한에서 서방국가에 정착한 사람들의 가족과 비교할 수 없이 큰 고통을 겪는다며 더 이상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정착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영어·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에 능통하며 2015년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파견돼 2017년 10월 대사대리에 임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