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JSA 방문, 북한에 굳건한 한미동맹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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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문가들은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의장의 한국 방문이 북한의 핵실험 강행 우려 가운데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밤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이 날 배포한 성명에서 한미 양국은 안보를 위해 형성되고 수십년의 따뜻한 우정으로 맺어진 강한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share a strong bond formed for security and forged by decades of warm friendship.)

또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주한미군들을 만난 것은 영광이었다면서, 한반도 민주주의의 초병으로 서있는 군인들에게 의회와 국가를 대표해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수 김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정책 분석관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펠로시 의장의 한국 일정은 김정은 총비서가 가까운 시일 내에 핵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북한의 도전에 대비하는 동맹 연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일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김 정책 분석관은 또한 펠로시 의장의 방문 장소가 인도태평양의 다른 나라들로 확대되었다는 사실은 그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와 중요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며, 이는 북한에 대한 경고와 더불어 중국에 대한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펠로시 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을 통해 김정은 정권이 얻은 가장 크고 일관된 교훈은 핵무기를 보유해야겠다는 그의 결의를 강화하는 것일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평화연구소(USIP)의 프랭크 엄 선임 연구원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펠로시 의장의 공동경비구역 방문은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한미동맹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만약 북한이 펠로시 의장의 방한에 대해 반응한다면, 그것은 미국의 이른바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한 통렬한 비난이 될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습니다.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부편집장은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펠로시 의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것은 상징적인 행보이며 김진표 한국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한 것도 미국의 기존 정책(standard declaratory policy)을 거론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의 방한 직전 대만 방문을 둘러싼 논란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시기라 그의 판문점 방문의 가시성은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방한이 추후 미 의회에서 북한 관련 법안의 입법 절차에 속도를 붙일 요인이 될 수 있을 지 묻는 질문에는 김 분석관과 프랭크 엄 연구원, 배리 부편집장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자 자민 앤더슨,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