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만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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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싱가포르에서 오는 12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80여분 간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미북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6월 12일 만날 것입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의 만남이) 아주 잘 이뤄졌습니다. 서로를 알 수 있는 만남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10분을 조금 넘겨 백악관에 도착해 2시 30분경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이례적으로 긴 면담을 가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북 정상회담이 한 번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과정(process)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번의 회담에 그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 관계를 이룩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원하고 또 국가 발전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랜 증오와 적대감이 한 번의 만남으로 해결되지 않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성공적인 만남이 될 것(ultimately very successful)이라며 두고 보자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 친서 전달식으로 예정된 면담이었는데 두 시간에 걸친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우리 대화의 주제들이 매우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친서를 열어 보지는 않았다며, 적절한 시점에 곧 친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날 인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12일 정상회담에서는 논의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의 대북 압박’이라는 용어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백악관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2000년 10월 북한 조명록 당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빌 클린턴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18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 간 회담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배석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72시간 동안 미북 정상회담의 조건을 설정하는 데 있어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으며, 정상회담을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지도력(bold leadership)이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이 전 세계를 위해 일생에 단 한번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밝혀 협상의 여지가 더 남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