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대표, 북 미사일 전화 협의…“상황안정 긴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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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사흘 만에 발사체를 또 쏘아 올렸습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한반도 상황 안정을 위한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17일 북한이 이날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관련 분석과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3국 대표는 이날 전화 협의에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과 조속한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3국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협의에는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여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 청와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북한이 올해 네 차례나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한 배경과 파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발사체의 세부 재원에 대해 정밀 분석하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면서 필요 조치를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더해 한반도 상황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북한 그리고 유관국들과의 관련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습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중동 국가 순방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안보실로부터 상황을 보고 받고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의 이종주 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에 한반도 평화와 정세 안정을 위해 미사일 발사가 아닌 대화를 선택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북한도 한반도 평화와 정세 안정을 위해 미사일 발사가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대화를 선택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매우 유감스러운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8시 50분경과 8시 54분경 평양시 순안비행장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쏘아올렸습니다.

북한이 지난 14일 쏘아올린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의 발사 간격이 11분이었던 반면 이 날은 간격이 4분 내외로 단축된 겁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 연속 발사 능력과 정확도를 향상하기 위해 최근 연속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한국 군은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대비하고 있었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해당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380km, 고도는 약 42km로 탐지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번 탄도미사일의 최고 속도를 마하 5 내외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사대 종류가 철로인지 이동식 발사대 차량(TEL)인지 여부는 아직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이날 발사는 올해 들어 네번째 미사일 시험 발사로서 북한이 지난 14일 평안북도 의주 일대 철로 위 열차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에도 자강도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각 1발을 동해 상으로 쏘아올리고 이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