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국방부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일정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이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13일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한미가 코로나 비루스 등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훈련 시기, 규모, 방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한미는 올해 전반기 연합지휘소 훈련 시행과 관련해서 코로나19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긴밀히 협의 중에 있다는 말씀을 아울러 드리겠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일 미국 국방부도 상반기 연합훈련 연기 문제와 관련해 “준비태세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결정은 한국과 보조를 맞춰 이뤄지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한반도 준비태세를 매우 진지하게 인식한다”며 “전세계 어느 곳에서 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똑같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 여러 번 말했듯이 우리는 한반도 준비태세를 매우 진지하게 인식합니다. 훈련들을 포함해 준비태세를 보존하고 유지하는 결정은 한국과 보조를 맞추며 이뤄지고 있습니다.
(as I've said many times we take our readiness on the peninsula very seriously. Decisions about how we preserve that readiness and maintain it are decisions we make in lockstep with our South Korean allies and that includes training events.)
앞서 한국 연합뉴스는 오는 3월 9일 열리는 한국 대통령 선거와 코로나 비루스 상황을 고려해 상반기 연합훈련을 4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양국이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한미 국방부는 지난 1월에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는데 특히 미국 국방부는 지난 1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관련 질의에 대해 “한국 질병관리청과 긴밀히 협력하고 양국 정부의 코로나 비루스 대응지침을 따를 예정”이라고 답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 비루스 상황에 따라 훈련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한국은 코로나 비루스 일일 확진자가 2만 명을 넘어서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31일 기준 5,803명을 기록했으며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4일부터 10일 1,599명으로 주간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둔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김준락 공보실장은 이날 “현재 북한 군이 동계훈련 중에 있으며 북한의 핵ㆍ미사일 시설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또 북한이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서 “면밀히 감시하고 있지만 현재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준비 동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현재 한미가 함께 지켜보고 있지만 주목할 만한 활동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19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조치의 철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30일에는 4년 2개월여 만에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12형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 80주년과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11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를 계기로 더 큰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빠르면 광명성절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정세와 정책 2월호에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으로서 잃을 것이 더 많다며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대규모 열병식 개최와 전략무기 과시, 인공위성 로켓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영변 핵활동 재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