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외교장관은 3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이 지난달 30일 감행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시험 발사 등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한국 외교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조속히 대화에 복귀하도록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양 장관은 한미일 협력과 우크라이나, 미얀마 등 주요 지역의 최근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코로나19 대응 등 세계적 현안 관련 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일 외교장관 또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대신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와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한일, 한미일 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미일 외교 당국은 지난 2일 외교차관 협의, 지난 30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평안북도에서의 코로나19 방역 등 긴급구호 활동을 위해 중국산 열화상 카메라 20대를 북한에 반입하게 해달라는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제재 면제 요청을 허가했습니다.
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는 대북 민간단체인 ‘남북경제협력연구소’(IKECRC)를 대신해 지난 19일 대북제재 면제 요청 서한을 보냈고 위원회는 지난 26일 이를 승인했습니다.
제재 면제 기간은 승인일로부터 12개월 후인 다음해 1월 26일까지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통일부의 반출 요건 검토와 승인을 거친 후 북측 상대와 협의한 경로를 통해 반출하게 돼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체온 감지에 쓰이는 열화상 카메라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북한 반입이 금지된 물자입니다.
앞서 남북경제협력연구소는 지난 2020년 7월에도 신형 코로나 진단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 20대에 대해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북한의 국경 봉쇄로 이를 반입하지 못해 이번에 다시 제재 면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