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오는 6일 개최될 예정인 북한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할 경우 대외 정책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19년과 2021년,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한 김정은 당 총비서가 오는 6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도 참석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할 경우 시정연설의 형태로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3일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모두 14차례의 최고인민회의가 열렸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 가운데 모두 8차례 참석했고 지난 2019년과 2021년의 경우 시정연설까지 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김 총비서가 오는 6일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할 경우 시정연설 형태로 대외정책 방향을 포함한 전반적인 정책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김 총비서의 최고인민회의 참석 여부는 예단할 수 없다는 게 통일부의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시정연설, 대내외 정책방향 제시가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서 관례나 여러 계기를 통해 밝힌 북한 입장을 함께 보면서 이번 회의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6일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지난해 북한 예산 집행 결산과 올해의 예산, 조직, 인사 등과 관련된 사안이 주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지난 2020년 1월 열린 설 명절 기념공연 이후 2년여 만에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김경희 전 당 경공업부장에 대해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여러 대형 정치 행사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김경희가 고령이고 공식 직책도 없어 그동안 공식 활동이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통일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 김일성 국가주석 생일 110주년 행사 등과 관련한 김경희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내에서는 김정은 당 총비서의 급격한 체중 감량에 승마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북한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 총비서 기록영화에 김 총비서가 백마를 능숙하게 몰며 질주하는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김 총비서가 이처럼 빠르게 달리는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앞서 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10월과 12월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 현장 방문 및 백두산 등정 보도에서 백마를 탄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일성 국가주석을 연상케 하는 모습을 연출해 백두혈통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혀진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정치적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백마, 백전백승의 항일장군 김일성이 연상되거든요. 북한 주민들한테는. 김정은 총비서가 백마를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 기본 의도는 김정은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을 빼어 닮은 지도자다. 이런 이미지를 심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 전 부원장은 김경희 전 당 부부장이 2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도 이른바 ‘백두혈통’의 가업이 잘 이어지고 있다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북중 접경지역에 사무소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민간차원에서 이뤄지는 남북 간 교류 협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현지 거점 사무소 설치 운영 계획을 가지고 현지 대표처 설립을 올해 추진하려 한다”며 “접경 지역 중 한 곳에 설치를 위한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