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김정은, 비핵화 약속…대화 위한 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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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어떠한 보상도 북한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 장관은 지난 18일 방송된 미국 CBS 방송과 대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어떤 보상을 제공하느냐는 질문에 “이 시점에서 그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대화를 위해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강 장관은 이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에 분명한 용어로 비핵화 의지를 밝히라고 요청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상 그 약속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강경화 장관 : 김 위원장이 약속했습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로부터 비핵화라는 말이 직접 나온 것은 처음이며 그 말은 상당히 무게가 있습니다.

이어 강 장관은 “북한 지도자는 지금 정상회담과 관련해 여러 부분을 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린 북한의 말을 믿어주고 있고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기 전까지 필요한 시간을 허락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분쟁으로 인해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한국은 동맹과 미군의 한국 주둔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일축했습니다.

강 장관은 워싱턴 DC 방문을 마치고 이어 18일 유럽연합 외교장관들을 만나기 위해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벨기에, 즉 벨지끄 브뤼셀을 곧바로 방문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대담에 응했습니다.

강 장관은 19일 게재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대담에서 미북 대화가 실패해 결국 미국 내에 대북 군사 대응 분위기가 빚어질 우려에 대해선 “한반도에 또 다른 전쟁은 있을 수 없다. 그 점에 대해 우린 절대적으로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강 장관은 18일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교장관과 만났습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과 프랑스의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모게리니 유럽연합 고위대표는 “최근 한반도 평화에 중대한 진전을 이뤄낸 문재인 대통령의 지도력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아울러 강 장관은 18일 마고 발스트롬 스웨덴, 즉 스웨리예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최근 스웨덴 방문 내용을 파악했습니다.

한편, 앞서 강 장관은 일본 외교당국 수장인 고노 다로 외무상과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위해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고노 외무상은 “북일 평양선언에 기초해 납치와 핵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는 일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