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존 설리번 국무장관 대행 등과 잇따라 만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이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남북,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간 대북정책 조율을 위해섭니다.
강 장관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외교라인의 교체로 인해 한미간 소통에 차질이 없도록 긴밀히 조율하겠다고 방미 배경을 밝혔습니다.
핵심 일정은 16일 열리는 미 국무장관 대행인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입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 양국은 미국 내 인사 교체에도 불구하고 한미 외교당국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강력한 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미측이 외교장관이 예정대로 방미하기를 희망해 설리번 국무장관 대행과 회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방미 첫날인 1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도 만납니다. 강 장관과 이방카 보좌관의 만남은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이후 3주 만입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과의 전화 통화도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새 국무장관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국장과의 회동 가능성은 정식 의회 인준 전이어서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방북,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2일부터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견빙소융 춘란화개, 즉 단단한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고 꽃이 핀다’라는 중국 옛말을 소개하며 한반도 상황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실장은 오는 20일 방한하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도 만날 예정입니다. 한중 고위급 안보 전략대화 차원에서 이뤄지는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 미북 정상회담 추진 등 한반도 정세가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중국과 일본, 러시아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남북 정상회담 추진이 한반도 주변국뿐 아니라 국제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