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정원장 방미…미 고위 정보 당국자와 회동 예정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했다. 김 원장은 공항에 도착한 뒤 VIP 출입구로 공항에서 나온 뒤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워싱턴DC로 이동했다.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김 원장의 얼굴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다.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했다. 김 원장은 공항에 도착한 뒤 VIP 출입구로 공항에서 나온 뒤 대기 중이던 차량을 타고 워싱턴DC로 이동했다.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김 원장의 얼굴 노출을 차단하기 위해 우산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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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규현 한국 국가정보원장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공항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방미기간에 미 고위 정보 당국자들과 일정을 진행하는데, 전문가들은 북핵 관련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심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19일 미 동부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김규현 한국 국가정보원장.

공항에 도착 뒤 대기 중이던 차량으로 향하는 사진이 로이터 통신 등 일부 매체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국가정보원은 김규현 원장의 일정을 일체 공개하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정보국(DNI) 등의 고위 간부들과 만나 북핵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미 정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김규현 원장은 실제 미 정보 고위 당국자와의 회동 일정이 잡혀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공식적으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김규현 원장이 미 정보 당국자들과 만나 핵실험 준비가 돼있는 것으로 보이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최근 동향과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진전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Stimson center) 특별연구원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의 새로운 플루토늄 생산과 재처리장에서의 활동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최근 탄도 미사일 시험, 북한 국경 근처 임무 변경 등 북한 군사 교리 변화 등에 대처하기 위한 논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Production of new plutonium at the 5 MWe reactor and activities at the reprocessing plant are also of mutual concern. These together with the recent tests of ballistic missiles are likely in the agenda. In addition, North Korea has recently announced a change in its military doctrines, which include change of missions close to border. Response to these threats requires coordination and sharing of information, which will likely take place in the ongoing meetings.)

그는 또 취임 초기인 김규현 원장이 미 정보 담당 고위 관계자들과 긴밀한 접촉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방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규현 원장이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면담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장이 방한했을 때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한 만큼 상호주의 차원에서 김 원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기자 심재훈,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