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크라이나 측의 북한군-우크라이나군 포로 교환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고, 북한군 사상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제 및 군사적 이익을 위해 추가 병력을 계속 투입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디미트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우크라이나군이 생포한 북한군 2명의 심문 영상을 공개하면서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군을 인도하는 조건으로 이들 북한군을 풀어줄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글로 작성한 게시물에서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경우에만 북한 군인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 측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3일 기자 설명회에서 이 제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그곳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누가 무엇을 누구에게 제안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로이 스탠가론 윌슨센터 한국역사·정책 국장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시간이 경과하면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포로 교환이 일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김 총비서의 입장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정착하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파병 북한군의 사상자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추가 병력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에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은 물론 재정적 지원과 실전 경험을 통한 자체 전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겁니다.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 역시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필요한 경제적 이익과 잠재적으로 러시아의 군사 기술을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북한군의 사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추가 병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나 “배치된 북한군의 3분의 1이 전투 후 한 달 이내에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상황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북한군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2000년대 인민군 제4군단 포병 정찰대대와 총참모부 직속 15호 격술연구소에서 근무했던 탈북민 이현승 씨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전 참전 북한군들의 사진과 영상들이 언론,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면서 해외에 나가있는 북한 주민들을 통해 북한 내부로도 관련 소식이 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군사 기밀은 가족들과도 공유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파병 당시 북한 주민들은 북한군들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사실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현승 씨]이 소식들이 좀 더 많이 전파가 되고 북한 주민들이 '우리 자녀들이 이제는 남의 나라 외국땅에서 목숨을 걸고 있다'는 걸 많이 알아야 그쪽에서도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씨는 또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북한군들이 포로 교환 제의에 따라 북한으로 돌아갈 경우 오히려 전쟁에서 적을 사살하지 못하고 돌아온 적대계급, 반역자 취급을 받아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이들을 한국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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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