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자폭형 공격무인기에 대한 대량 생산을 지시하면서 포탄과 군인에 이어 드론까지 러시아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자폭형 공격무인기, 즉 자폭 드론 성능시험 현장을 방문해 대량생산 체계를 조속히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15일 북한 관영매체가 밝혔습니다.
지난 8월 김 총비서가 국방과학원 무기연구소에서 만든 각종 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하며, 자폭형 무인공격기 2종의 성능 시험을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특히 이러한 행보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군수품은 물론 최근 전장에 군인까지 파병하면서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각종 군사 기술을 전수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무기로서 드론의 사용이 많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켜본 김 총비서가 자국의 군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 생산을 시도하거나 그 동안 러시아에 포탄을 제공했던 북한이 드론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연구기관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역할이 커지면서 김 총비서가 군사용 드론 개발에 대한 자극을 받았을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또 무기가 고갈되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사용할 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전수하고, 북한으로부터 값싸게 무기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푸틴은 값싼 무기를 원하고 김 총비서는 이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러시아가 북한의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드론) 관련 기술을 이전한 것으로 의심합니다.
베넷 연구원은 이어 북한이 지난 2022년 한국 영공에 무단으로 드론을 침범했을 때 한국 정부와 사회에 미쳤던 영향을 생각하며, 드론 대량 생산을 과시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잠재적 도발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연구기관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성공적인 자폭형 드론 시연은 강화되는 북러관계에 있어 또 다른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역시 북한이 그 동안 러시아에 포탄과 탄도 미사일, 1만명 이상의 병력을 제공한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지속하기 위한 드론을 무기로 수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또 북러가 최근 상호 방위조약이 담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비준하면서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하려는 군사 기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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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국무부는 북한의 자폭형 드론 대량 생산에 대한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논평 요청에“불법 무기 이전을 포함한 러시아와 북한 간의 협력 심화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글로벌 비확산 체제를 유지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는 데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이 크게 우려해야 할 추세”라고 지적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소영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