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재해제∙핵보유∙한미분열∙한반도지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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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미국과 한국을 향해 원하는 4가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스 전 대사는 8일 미국 연구기관인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화상안보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평가했습니다.

그는 먼저 북한을 상대하려면 김정은 총비서가 원하는 4가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첫째 대북제재 해제를 원하고, 둘째 핵 보유를 원하는데 이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도록 어떻게 설득(convince)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미국은 김정은에게 핵을 포기할 경우 북한 주민들에게 밝은 미래가 정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셋째로 김정은은 한미동맹 와해(split)를 원하고 있고, 네번째로 한반도를 자신과 북한 노동당 및 자신의 가족들이 지배하기(dominate)를 원하고 있다는 게 해리스 전 대사의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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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가 8일 미국 연구기관인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화상안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화상회의 캡쳐

해리스 전 대사: 이것을 이해하고 북한과 상대하면 희망이 행동의 방침이 되지 않게 되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If we approach North Korea with that understanding, we will not make hope a course of action and we probably will be in a good place.)

그는 이어 북한을 상대하는 데 압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외교에 열려있어야 하지만 북한을 협상장으로 오게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제재완화나 한미군사훈련을 취소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재완화나 한미군사훈련 취소는 협상의 결과이지 협상 전에 먼저 양보하며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날 화상회의에 참가한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다른 국제 현안들 때문에 북한 문제를 상자 안에 두고 덮어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린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입장은 '실수'라며 북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미일 관계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캐서린 힉스 미 국방부 부장관은 2022 회계연도 미 국방 예산안에 북한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이란 및 비국가단체들의 위협에 대처하는 내용이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도 참석했지만 북한 관련 언급은 내놓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