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 고급 전용 차량이 기차에 실린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전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관리는 대북제재를 피해 고급 외제차 한두 대를 들여오는 건 북한에게 여전히 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0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일과 9일 북한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 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백 명의 수해 지역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전용열차 한 칸을 열어놓고 서서 주민들을 향해 연설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바로 옆 열차 내부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위 브랜드‘마이바흐 차량’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 출시된 신형‘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로 추정됩니다.
미화로는 17만 5천불, 한국 내에서는 2억7천900만원에서 시작하는 고가 차량입니다.
지난 1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 위원장의 2023년 행적을 기록한 영화에서 그가 타고 등장한차량은‘마이바흐 GLS 600’이었는데 최근 새차량을 들여온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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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비자금을 포함한 통치자금 관리와 외화벌이를 관장하는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를 역임한 리정호 KPDC(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벤츠 사랑은 유별나다고 털어놨습니다.
리정호대표 :김정은차고에는차가적어도몇백대가있어요. 거기에는벤츠차도있고 BMW도있고일본의렉서스도있고롤스로이스도있고다양한차들이가득한데그중에서벤츠를가장애용한단말이에요.
리 대표는 또 과거 북한이 500대에 달하는 고급 외제 차량을 한꺼번에 밀수하기도 했다며 이번에도 밀수를 통해 차량을 들여왔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리 대표 : 2010년도에 그때 한 500대의 밀수차가 들어가서 폭스바겐(같은 차량들이.) 그러니까 그 한두 대 들어가는 건 식은 죽 먹기지.한 (19)70년대부터 이 빈 차를 공수하는 전문 부서가 있어요 제재가 있다고 해도. 2012년 이 때도 보면은 콘테이너를 가지고 공해상에서 환적한다든지 통로가 다 있단 말이에요.
앞서 북한은 김 위원장이 29일 렉서스 LX600으로 추정되는 대형 SUV를 타고 현장을 살피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차량 역시 미화로 13만 4,490달러, 한화로 약 1억 8천620만 원에 달하는 고가품입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은 2020년 연례보고서에서 김 위원장이 타는 마이바흐 S600 리무진 2대가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 중국, 일본, 한국, 러시아 등 6국을 거쳐 평양에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 2094호는 벤츠를 비롯한 고급 차량과 보석제품 등을 대북 수출 금지 품목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북제재를 비웃듯 북한 당국의 김 위원장 전용 고급 외제차 밀수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