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연초에 제시한 '정면돌파'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군 분야 현지지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이 군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통일부가 분석한 김정은 위원장 공개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 22일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모두 14차례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6차례가 군 관련 현지지도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말 북한 군 부대들의 합동타격훈련을 지휘하고 지난 3월에는 화력타격훈련 지도, 포사격대항경기 지도,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 등 5차례에 걸쳐 군 관련 현장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변화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김 위원장은 인민무력성이나 군 관련 인사들과의 행사를 가진 바 있지만 올해와 같이 실질적인 군사 훈련 현장에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선언한 '정면돌파'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군 분야 현지지도에 집중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까지 언급했기 때문에 이를 선보이기 위한 과정의 일부라는 평가입니다.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북한실장을 맡았던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신형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내부 불안 해소, 대미 메시지 발신 등 다목적 포석으로 올해 초 군 관련 현지지도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곽길섭 원코리아센터 대표: 신형 코로나 정국에서 김 위원장이 군 관련 분야 현지지도에 집중하는 것은 북한 내부 결속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군사력을 일정 수준으로 올려 놓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합니다. 특히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미국과의 협상, 한국과의 관계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라고 봅니다.
이어 곽 대표는 "올해 초 새로운 전략무기를 선보이겠다는 언급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김 위원장이 군 분야 현지지도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정면돌파 노선의 핵심은 제재를 견디며 핵무기를 개발하고 여러 미사일, 발사체들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과에서 결정된 내용을 관철하기 위해 김 위원장이 군 관련 분야 현지지도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는 15일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만큼 북한이 적어도 이 시기까지는 지속적인 군사적 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합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이 현재 미사일을 활용한 공격 능력, 대남 미사일 공격 능력 등을 갖추기 위한 시험 발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유엔 제재 강화 등을 회피하기 위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 발사 등의 시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곽길섭 대표는 남북미 정상들이 최근 친서를 통해 소통을 한 만큼 4월 말 이후 북한과 일시적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곽 대표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은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봐야 한다"며 "북한은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 결과를 본 뒤 한국을 매개로 대미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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