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의 이름이 '주애'가 아닌'주은'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성윤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15일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이야기를 다룬 자신의 책‘더 시스터(The Sister)’관련 대담에 참여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이름이‘주애’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주애'란 이름은 로드먼 때문에 불리고 있습니다. 그가 발음을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말 두 가지 이유 때문에'주애'가 이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은 2013년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부부와 딸을 만났고, 딸의 이름이 ‘주애’라고 전하면서 처음 외부세계에 그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당시 외국인이었던 로드먼이 이름을 잘 못 들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는 “첫째로 주애의 애(愛)는 사랑을 뜻하는 한자이고 오늘날까지도 한국에서 여자아이 이름에 쓰이는 흔한 문자”라면서도“하지만 북한에서는 구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두번째로 더 중요한 요인은 김일성이 세번째 부인 김성애를 얻었는데, 김정일은 새어머니 김성애와 사이가 굉장히 나빴다”라며“김정일의 아들이 자신의 딸 이름으로 (아버지가 싫어한 계모의 이름에 들어간) ‘애’자를 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확실한 건 알 수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딸 이름이 ‘김주애’보다는‘김주은’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연구원] 북한의 가정 전통에서는 자녀의 이름을 짓기 위해 한 글자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이런 관습이 있습니다. 엄마의 이름 리설주의'주'와 아버지의 이름 김정은의'은'인 김주은의 이름이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아울러 그는 2009년 김 위원장이 첫 언론에 등장했을 때 한국에서는 그를‘김정은’이 아닌‘김정운’이라고 잘못 불렀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선전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딸의 정확한 이름을 밝히지 않고, ‘존귀하신 자제분’,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진짜 백두혈통이 아닌 일본 출신이었던 어머니의 출신성분을 감추고 이모의 탈북 등 가족들의 일탈 사실을 감추기 위해 사생활 보호가 익숙해져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그는 김주애가 10살로 어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향후 10년 간 김정은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평가하면서 김여정이 그 대체자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여정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김정은의 자녀가 권위에 오른다면 그들이 (김여정의) 조언이나 지도를 1~2년 동안 받을순 있다”라면서도“(그 뒤) 그녀는 좌천되고 소외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