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과 북한이 다양한 소통 통로를 통해 미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조만간 미국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이 여러 소통 통로를 통해 사전 실무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미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와 의전 등과 관련한 사전 협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30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행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체제 들어 미국을 방문하는 최고위 북한 인사입니다.
당초 김 부위원장은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지만 29일 베이징 도착 직후 행선지를 뉴욕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서우두 공항에서는 북한의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국장대행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최 국장대행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도 김 부위원장과 함께 참석했습니다. 지난 3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남북미 반관반민 대화에도 미국 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미북 간 소통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위급회담이 성사된다면 양측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나온 사전협의 결과를 토대로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정부는 미북 간 사전협의 진행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과 여러 차례 통화를 하며 미북 정상회담 재추진 상황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 미북 실무접촉을 통해 양측의 정상회담 사전조율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북 간의 협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한국 측이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7일 판문점에서 시작된 미북 간 사전협의는 30일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고 있는 이 협의에서는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CVID를 북한이 수용할지가 관건입니다. 미국이 이번 사전협의를 통해 북한에 핵무기와 핵물질 등의 반출을 요구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양측은 첫 접촉 이후인 28일과 29일에는 별도의 협의를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첫날의 협의 결과를 본국에 보고하고 후속 훈령을 요청하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보입니다. 미북은 30일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다시 만나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할 전망입니다.
싱가포르에서도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협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