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판문점 협상 마무리…김영철 부위원장 뉴욕으로 출발

0:00 / 0:00

앵커 : 미북정상회담의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미국과 북한 간의 판문점 협상이 마무리됐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의전과 경호, 회담 장소 등을 논의하는 협상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나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은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북측 대표단과 실무회담을 진행했습니다.

미국 측 협상단은 4시간 반가량 판문점에 머물렀으며 양측은 오전 회의 후 오후에 짧게 다시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7일 첫 회의에서 비핵화와 체제 보장 방안에 대한 기본 입장을 확인한 양측은 이날도 이행 절차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을 마친 성 김 대사는 31일 출국해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 성 김 대사는 이번 판문점 회담에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논의했을 겁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뉴욕에서 열리는 고위급회담을 통해 최종 조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싱가포르에서도 조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모처에서 만나 의전과 경호, 회담 장소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장으로는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초 회담장 후보지로 거론됐던 샹그릴라 호텔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0명 규모의 미국 측 협상단은 싱가포르 남부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호텔은 다음달 12일 전후까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파악돼 미국 측 실무자들은 회담 때까지 계속 체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 미국 측 협상단이 12일까지 싱가포르에 머문다면 북한 측 협상단도 계속 싱가포르에 체류하면서 회담 준비를 할 것으로 봅니다.

싱가포르에서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 뉴욕에선 고위급회담 준비가 한창입니다. 뉴욕 회담에 참석하기 이를 위해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30일 베이징에서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북한의 대미외교 주요 실무자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이 김 부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뉴욕에 도착한 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최종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과 고위급회담을 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31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30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언론 보도문에서 “양국 외무수장 간 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회담에선 양자 관계 현안에 대한 논의와 한반도 주변 정세 및 다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월 중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당시 리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평양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라브로프가 이를 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