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4/15)을 맞아 인민군에 특별경비령을 선포하고 모든 군부대들에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현지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13일 “중앙에서 태양절110주년을 맞으며 전군에 특별경비령을 발령했다”면서 ”특별경비기간은 4월14일 17시부터 19일 17시까지 5일간으로 부대들에서는 이 기간 동안 특별경비근무계획을 만들어 13일 17시까지 해당 지휘관의 비준을 받아 집행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총참모부에서는 특별경비기간에 부대들에서 전투준비를 비롯한 경계근무를 그어느 때보다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1차동원부대(유사시 즉시 동원되는 부대)들은 만단(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갖추고 대기하라는 지시도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총참모부에서는 또 최근 조성된 정세긴장에 대응해 전선과 해안, 반항공(공군)부대들은 특별경비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한 징후라도 놓치지 말고 즉시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고 지시했다”면서 “부대 지휘관들은 부대 성원들이 경계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조건보장사업을 잘해줄 것도 아울러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은 같은 날 “총참모부에서 태양절을 맞으며 국경경비를 한층 강화할 데 대한 지시가 하달되었다”면서 “특별경비기간에 맞춰 국경 경비와 잠복조를 비롯한 주,야간 경계근무로 동원되는 인원들에 대한 장악과 통제를 강화하여 이 기간에 사소한 문제도 제기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지시 내용”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태양절 계기 특별경비기간에는 (김일성·김정일) 동상, 사적지, 초상화, 사진문헌영상이 그려진 미술작품들과 구호판들에 대한 경비 강화도 요구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간부들과 군인들속에서는 어쩌다 차례지는 명절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전투경계근무에 동원될 바에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매번 명절 때만 되면 외부 정세가 매우 긴박하다는 핑계로 불필요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군인들을 경계근무와 전투준비에 동원하는 당국의 행태에 대해 군인들 속에서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군인들이 언제 한 번 마음 편히 잘 먹고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습니다.
기자 이명철,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