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일성 생일(4월15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에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불참이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2년 집권 이후 김일성 주석 그리고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생일엔 어김없이 이들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온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러나 올해는 김일성의 생일 후 하루가 지난 16일까지도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당과 정부기관의 간부들과 무력기관 책임일꾼들이 전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할아버지인 김일성 생일에 금수산에 가지 않은 것은 집권 이래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즉 신형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로 인해 김정은이 외부 행보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김정은이 이달 들어 당 정치국 회의, 최고인민회의, 군부대 시찰 등을 진행한 만큼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이에 대해 김정은이 조상의 신격화를 중단하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김정은이 작년에 '개인 숭배가 해악이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김일성, 김정일을 우상화로 이용하는 것을 단절하고 자기 우상화만 하겠다, 조상 숭배를 근절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고요.
앞서 북한의 관영매체는 지난 2019년 3월 김 위원장이 "지도자의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안된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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