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설을 거론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다만 북한이 4대 세습을 시도할 가능성에는 무게를 실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27일 한 방송에 나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를 후계자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결론적으로, 아직 후계자로 보는 것은 좀 이르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일곱 번이나 등장을 하고, 주로 미사일 발사 현장이나 미사일 공장, 열병식 등 군 관련 부문에서 딸을 대동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것도 좀 이례적인 부분입니다.
권 장관은 “북한이 지금부터 후계구도를 만든다고 해도 여성이 군 중심의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제 마흔 살 정도로 젊은 나이인데다, 북한 체제가 한국보다 훨씬 가부장적이고 남성 중심의 사회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권 장관은 다만 북한이 4대 세습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자체는 인정하면서, 그 당사자가 김주애인지 여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습니다.
김주애가 최근 김 총비서와 공식 석상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서는 주로 군 행사에 딸을 대동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착공식에서 삽을 직접 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예사롭게 볼 수 없는 부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 25일 김 총비서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김 총비서에게 아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권 장관은 김 총비서의 첫째 아들이 존재하는지 추측할 만한 정황은 있었지만 첩보 수준일 뿐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아들이 있지만 체격이 왜소하다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딸인 김주애와 그보다 어린 성별을 알 수 없는 자식의 존재 뿐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백두혈통이 여성뿐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며 아들이 없고 딸만 둘일 가능성 등 여러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권 장관은 ICBM 고각 시험발사를 마친 북한이 향후 정상 각도로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면 미사일을 태평양 어딘가에 떨어뜨리려 시도할 수 있으며 미국은 이에 큰 위협을 느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권 장관은 북한이 풍계리 3~4번 갱도를 잘 준비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며, 이를 단순한 ‘보여주기’로 판단하는 것 보다는 실제로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이 북한 핵실험을 막는 역할을 해줄 것을 의식은 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며, 북한은 필요하다면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아직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은 미국 핵 추진 공격 잠수함 ‘스프링필드’가 지난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장도영 한국 해군 서울공보팀장 :미 잠수함은 지난 23일 해군 부산 작전기지로 입항했고, 군수 적재를 위해 입항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태평양함대는 지난 25일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로스앤젤레스급 공격 잠수함 스프링필드함이 부산에 도착했다”는 소식과 함께 현장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스프링필드함은 괌에 전진 배치된 로스앤젤레스급, 즉 배수량 6천톤급 공격 잠수함 5척 가운데 하나로, 해양 안보 작전을 수행하고 국가안보를 뒷받침하는 등 미 7함대 작전구역에서 정기적인 작전을 펼칩니다.
미국이 전략 자산인 핵잠수함의 한국 전개 현장을 공개한 것은 북한이 최근 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등을 시험 발사하며 위협하는 것에 대한 경고메시지로 풀이됩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