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통일부가 최근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부인인 리설주,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와 함께 설 명절 기념 공연을 관람한 이후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 통일부는 12일 최근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동향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행보 소식이 19일째 들려오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 통일부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장기간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자체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것이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최장기간은 39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4년 10월 김 위원장은 40일만에 지팡이를 짚은 모습으로 공개활동을 재개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은 최근 불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사태와 맞물리면서 주목됩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김 위원장의 감염 가능성을 전면 차단하기 위해 공개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에서 최고존엄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자체가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행위입니다. 북한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일단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한 향후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한 만큼 이와 관련된 적절한 향후 행보를 준비하고 있을 거라는 얘깁니다.
이병순 안보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핑계로 칩거하며 한미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전략도발을 암시한 상황에서 잘못된 대미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오는 16일에 모습을 다시 드러낼지 주목됩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행사와 관련된 특별한 동향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 통일부는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찬양하는 글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동열 원장은 김 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오는 16일을 전후로 다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어떤 형식으로든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행사 자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대규모로 치러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