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단독 초상 휘장 만들어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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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단독 초상휘장을 제작해 배포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일성 초상이 빠진 김정일 단독의 초상휘장을 달고 다니는 간부들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을 방문하는 북조선 간부들이 어김없이 왼쪽 가슴에 달고 있는 초상 휘장 중 지금까지 보지 못하던 김정일의 초상만 담긴 휘장을 달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관측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두 달 전부터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요즘 들어 김정일 단독 휘장을 달고 중국에 나오는 북조선 관료들이 부쩍 많아졌다”면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이 나란히 노동당 깃발 안에 들어있는 일명 ‘쌍상’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지만 김정일 단독 휘장을 착용한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북조선 주민들 대부분이 달고 다니는 쌍상이 나오기 전에 한 때 김정일 단독 초상 휘장이 있긴 했지만 요즘 새로 나온 김정일 휘장은 그 당시 것과 모양과 색상이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새로 배포되고있는 김정일 단독 휘장은 완전 원형의 형태와 노동당 깃발 안에 김정일 초상이 들어가 있는 두 종류이고 김정일의 얼굴이 붉은 색 바탕에 새겨져 있다”면서 “과거의 김정일 단독 휘장은 김정일 얼굴이 흰색 바탕에 새겨져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새로 나온 장군님(김정일) 초상 휘장은 아직은 일반 주민들에겐 배포되지 않고 있으며 숫자가 넉넉하지 않은 탓인지 일부 간부들에게 공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이 나란히 들어간 쌍상이 좋아 보이는데 왜 장군님 혼자만 있는 초상 휘장이 새로 나왔는지 잘 요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평양 출신 탈북민 이 모씨는 “북한에서 초상휘장이 갖는 의미는 외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심각하다”면서 “지금까지 전개해온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선전 사업에 모종의 변화가 있을 것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씨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김정은 입장에서 할아버지(김일성)보다 아버지(김정일)에게 좀 더 무게를 실어 주려는 의도가 담겨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