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무역업자들에게 김정일 사망 8주기추모행사에 참가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기업인들은 무역거래를 빌미로 추모행사 참여를 강요한 북한당국을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17일 “오늘(17일)에 있었던 김정은 사망 8주기 추모행사에 수많은 중국 기업인들이 참가했다”면서 “출장으로 북조선에 갔거나 북조선에 주재하고 있는 중국 기업인들 대부분이 김정일 8주기 추모행사에 참가해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조선과 거래하는 많은 중국 무역업자들도 북조선 영사관에서 마련한 추모행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처럼 중국 기업인들이 추모행사에 대거 참여한 것은 북조선 당국의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덩샤오핑이나 마오쩌둥의 사망일에는 관심조차 없는 중국 기업인들이 북조선의 지도자 서거일 추모행사에 억지로 참여해야 하는 기분이 어떨지 짐작되지 않느냐”면서 “북조선측 대방과 무역 주재원들이 거래 상대인 중국 기업들에 12월 17일이 김정일 사망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추모일(12월 17일) 며칠 전부터 일일이 추모행사 참가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북조선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인들은 말이 요청이지 실제로는 반드시 참가하라는 압력으로 받아들이고 향후 사업을 위해 참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북조선에 체류하던 기업인들은 김 부자 동상에 꽃다발을 증정하고 참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선양의 한 무역업자도 “북조선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인들은 단둥이나 선양, 베이징의 북조선 공관(영사관, 대사관)에 마련된 추모 행사장에 가서 꽃다발 증정과 함께 방명록에 서명하는 식으로 김정일 8주기 추모행사에 참가했다”면서 “추모 행사장이 마련된 선양과 단둥,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사관과 영사관들은 모두 조기(弔旗)를 게양했고 북조선 식당 종업원, 외화벌이 노동자를 관리하는 간부들과 무역 주재원들의 발길로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날(12/17) 북조선세관들은 모두 문을 닫은 채 업무를 보지 않았으며 중국 내 북한식당들은 영업을 하긴 했지만 음주가무 등 손님들의 공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고 중-조간 국제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을 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