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방중앞서 국경지역 철통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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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김정은위원장의 중국방문을 철통보안 속에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5일 부터 국가보위성이 국경일대를 완전히 장악한 가운데 전례없는 국경통제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28일 “지난 25일부터 국가보위성의 주도하에 국경일대가 봉쇄수준의 철통보안에 들어갔다”면서 “국경경비대는 물론 해당지역의 도보위국 요원들도 후선으로 물러난 채 중앙에서 내려온 국가보위성 성원들이 국경을 장악하고 주민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국경연선에 대한 통제뿐 아니라 국경인근의 중국 불법전화 사용자에 대한 단속이 동시에 이뤄졌다”면서 “갑자기 들이닥친 보위성 성원들이 그동안 보안원들이 눈감아 주던 주민들의 불법전화에 대한 마구잡이식 단속을 벌려 전화기들을 회수(압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2.8 건군절이나 2.16 광명성절을 맞아 선포한 특별경비주간에도 불법전화기를 회수하거나 단속하지는 않았다”면서 “중앙에서 내려온 보위원들이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고 불법전화기를 회수해 국제전화 통화기록이 있는지 조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이번 국경 통제조치로 보따리 장사꾼을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이번 국경통제 조치가 김정은의 극비 중국방문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른채 당국을 원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나중에서야 김정은의 비밀 방중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당국의 국경통제가 봉쇄수준까지 이른 경위를 알게 되었다”면서 “주민들은 김정은 방중의 결과로 중국의 경제제재가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같은 날 “지난 일요일 부터 국경연선이 전면 통제되고 있어 소규모 무역상이나 보따리 장사꾼들의 연선작업(밀무역)이 다 멈췄다”면서 “주민들은 국경통제가 해제되기를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국대방과의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된 소규모 무역업자들과 주민들은 당국의 국경통제에 반발하고있다”면서 “다만 일부 주민들 속에서 김정은의 중국방문이 중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