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중국방문 기념패 주민에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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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김정은위원장의 중국방문 기념패를 제작해 반 강제적으로 일반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기념패는 2가지로 제작해 이를 묶어 한 세트로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신의주의 한 주민 소식통은 28일 “중국방문 기념패는 지난 5월 중순경부터 인민반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한 세트당 쌀 한 킬로 값과 맞먹는 내화 5,000원에 판매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이 기념패를 보면, 김정은 위원장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인공기와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악수를 하고 있는 사진을 나무 액틀(액자)에 넣은 것과 인공기와 오성홍기를 나란히 배치하고 북한과 중국의 국장(國章)을 함께 넣은 접이식 기념 사진첩으로 이뤄졌습니다.

기념첩 상단에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김정은동지의중화인민공화국비공식방문기념”이라는 한글이 들어있고 그 아래에 조금 작은 글씨로 중국어로 같은 내용을 넣은 뒤 그 밑에 주체 107(2018). 3.25-3.28을 넣은 것으로 보아 김정은의 1차 중국 방문에 대한 기념패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념패를 제공한 신의주 소식통은 “인민 반장은 기념패를 주민들에게 노골적으로 떠맡기는 식으로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수님의 중국 방문기념을 높이 받들어 모시는 의미로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니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며 압력을 가한다”면서 “바꿔 말하면 기념패 구매를 거절하는 사람은 국가의 방침에 협조하지 않는 충성심이 없는 자라는 낙인이 찍힐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분위기에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당원들은 무조건 구입을 하고 비 당원 중에서도 당국에 잘 보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두말없이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의 한 주민소식통은 “사실 이런 기념패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구입하기를 매우 꺼린다”면서 “실용적인 가치가 전혀 없는데다가 최고령도자 사진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보관, 관리하는데 매우 시끄럽기(골치 아프기)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호 사진이 들어가 있는 물품을 자칫 소흘히 관리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마치 쓸모 없는 시한폭탄 같은 물건이라는 얘깁니다.

한편 중국 단둥의 한 주민 소식통은 “같은 기념패가 얼마 전 압록강 유원지 매대에서 20위안에 팔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최근엔 유원지 매대에서 이 기념패가 사라졌다” 면서 “아마도 조선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들여다 판매했는데 조-중 관계의 밀착을 강조하는 모습을 외부 세계에 과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중국당국의 판단에 따라 기념패 판매에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