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일상적 업무 시행 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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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일상적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23일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관영매체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활동을 계속 소개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상적인 업무가 시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2일 이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타국 지도자들과의 축전교환이나 생일상 전달, 해외동포 장학금 지원 등 김 위원장의 간략한 동정은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해선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경우 17년 집권 기간 동안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3차례에 불과하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청와대도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으며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은 지난 21일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은 후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첩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 한미 간에는 군사적인 사안, 그것이 대북 사안이든 어떤 것이든지 간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또 공조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앞서 존 하이튼 미국 합동참모본부 차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확산을 피하기 위해 강원도 원산으로 피신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한국 정보당국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이후 측근들과 원산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도쿄신문도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 요원 중에서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불안을 느낀 김 위원장이 원산으로 피신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