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 매체는 김정은 위원장의 소식을 어떻게 전하고 있는지 홍알벗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23일자 북한 노동신문 주요기사 첫번째 소식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리아, 즉 수리야 아랍공화국 대통령에게 답전을 보냈다는 것입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 최신 소식의 첫 기사에는 김 위원장이 아닌 리선권 외무상이 아프리카 케냐 외무상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것이 올라와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외부 공개활동을 다룬 보도는 노동신문의 경우 지난 11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북한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가, 그리고 조선중앙통신에서는 북한 서부지구에서 열린 군사훈련 시찰 관련 12일자 기사가 마지막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일성 주석의 생일날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데다, 23일 현재까지 열흘 넘게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소식이 없자 그의 중태설과 사망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물론 미국 등 외국 언론의 계속되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관련 보도에도 북한 매체가 반박 보도 없이 침묵을 지키면서 김 위원장 신변을 둘러싼 의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북한 매체의 행태에 대해 미국의 북한 전문가 마크 배리 국제세계평화학술지 편집장은 23일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매체가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루지 않는다고 해서 그가 받았다고 알려진 심장 수술의 본질과 결과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북한이 내부문제에 좀 더 집중하면서 그것을 자국민과 외부세계에 어떻게 알려야할 지 고민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평양의 사정을 잘 아는 전직 외교관 출신 탈북자 김 모 씨는 22일, 북한 내 모든 언론매체를 관리하고 있는 북한 당국의 특성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같은 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우선 북한 당국은 민간업체가 대부분인 외국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에 대해 관영 매체를 통해 직접 일일이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반적으로 북한 매체가 가장 먼저 다루는 것이 김 위원장 이름으로 보도되는 외국으로의 축전 발송인데, 이 축전은 외무성 담당부서에서 해마다 의례적으로 작성하는 업무로 김 위원장의 재가 없이 외무성 부상 결재로 종결된다고 김 씨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북한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로 된 담화문 같은 경우, 김 위원장의 결재 없이는 보도될 수 없다며, 군사훈련도 끝났고 김 위원장이 직접 챙겨야 할 만큼 중요한 건설 공사도 없는 만큼 머지 않아 농사가 한창인 농촌지역을 김 위원장이 시찰했다는 보도가 나올 것이라고 김 씨는 전망했습니다.
탈북자 김 씨: (김정은 위원장 친서와 관련된 담화문의 경우) 북한 노동당 서기실에 올라갔을 겁니다. 김정은과 관련된 문제니까 김정은이 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김정은이) 건재하다는 겁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4년에도 약 40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중병설과 뇌사설, 그리고 망명설까지 제기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1994년 김일성 사망시 34시간,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시 51시간이 지난 뒤에야 북한 매체에 유고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철저하게 극비 사항인 김정은 위원장의 신상 문제는 북한 매체 보도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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