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된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고 거듭 확인한 가운데 한국 내에선 김 위원장이 이번 주말쯤 모습을 나타낼지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일째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그 거취를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24일 김 위원장과 관련해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는 한국 청와대의 발표를 거듭 확인한 것입니다.
조혜실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으며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통일부도 그 입장이 현재 계속 유효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현재 북한 관영매체가 12일째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보도하지 않고 있으며 김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도 길게는 21일 동안 김 위원장의 동정이 관영매체에 보도되지 않은 사례가 이미 존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청와대에서 대북전략담당 선임행정관을 지낸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추가적인 사실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원장은 주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가능성과 관련된 언론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이 아직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이 공개하기 전에 최고지도자의 거취를 파악하는 것은 한미 당국으로서도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인배 협력안보연구원장: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도 36시간 만에 공개돼서야 알았습니다. 김정일이 사망했을 때도 51시간여 만에 공개해서 알게 됐고, 그 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북한이 김정은의 신변에 대해 공개하기 전에 알 수 있을 가능성은 대단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오는 25일이나 노동절인 다음 달 1일 김 위원장이 모습을 보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장기간 잠적했지만 80일 만에 축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을 공개한 뒤부터 다시 왕성한 행보를 보이며 건강이상설을 불식했다는 것입니다.
이 원장은 다만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이르는 기간에도 김 위원장이 보이지 않는다면 실제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골절상이나 수술 등으로 거동에 불편을 겪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은 물론, 그 전날 단거리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시험 발사한 현장을 참관했는지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난 12일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서부지구 항공,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 연대 시찰 소식을 상세히 전한 것과 대조적이라는 것이 고 객원연구위원의 설명입니다.
한편 한국의 동아일보는 24일 익명의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고 지난 15~20일 사이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 등을 이용하지 않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을 이유로 원산으로 거처를 옮겼고, 미 당국은 정찰기 등을 투입해 전파와 영상 정보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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