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과 관련해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방역 상황 때문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8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잠행 17일째인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신변이상설 등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가 본격화된 계기인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 이유가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에 참배하지 않은 것이 신형 코로나 때문이라는 의미입니까?) 네,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처음으로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는 신형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태양절 관련 경축연회와 중앙보고대회 등도 취소됐으며 태양절 참배 대상도 축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 즉 거짓정보가 유행병처럼 번지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혈관 시술을 받은 뒤 원산에 칩거해 요양 중이라는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북한 사정을 잘 아는 사람들이 봤을 땐 가짜뉴스로 판단된다고 일축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향산진료소에서 김만유병원 의사들의 시술을 받았다'는 보도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반박했습니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 김정은 위원장이 향산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향산진료소는 보건소와 같아서 수술이나 시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닙니다. 김만유병원 의사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시술이나 수술에 참여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김 장관은 또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업무 관련 보도를 지속하며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 명의로 이뤄진 지난 21일의 고령자 생일상 전달과 22일에 있었던 시리아 대통령 축전에 대한 답전, 26일과 27일 잇달아 삼지연시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일꾼들에 대해 감사 전달을 한 것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는 28일에도 김 위원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지만 여전히 공개 활동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도 같은 회의에서 김 위원장과 관련한 북한 내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 11일 당 정치국 회의 참석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와 관련해 현지시간으로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엔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한 미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처음엔 '알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그 보도가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최근 최고인민회의 등을 계기로 이뤄진 인사 변동사항 등 북한의 대외정책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도 신형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대내적 상황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과 보건부문 예산 확대 등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일 북한에 신형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는 것은 자신이 본 모든 정보로 볼 때 불가능한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강 장관은 또 북한과의 대화 동력을 강화하면서 미북, 남북관계 간 선순환적 진전을 지속해서 모색하는 한편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방안의 실질적 성과 도출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과 관련해서는 신형 코로나 사태로 그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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