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위독하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이를 뒷받침할 만한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0일 한국의 한 인터넷 언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후 한국과 미국의 언론들이 관련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한국 청와대는 21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에 대해 확인할 내용이 없으며 현재까지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정원도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한미간 정보를 공유하며 관련 사항을 지켜보고 있으나 확인해줄 내용은 없다"는 취지로 국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김민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또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노동당·군부·내각도 비상경계와 같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김 위원장의 동향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을 예의주시하고있다고 답했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고요. 지금 질문하신 사안에 대해서는 답변드릴 내용은 없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관해서 미국과 정보를 교류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미 양국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철 한국 외교부 대변인: 저희가 공식적으로 나온 답변에 대해서 추가해드릴 사항은 없고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한미 간에는 긴밀한 소통은 항상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출신인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이날 오전 인터넷사회연결망(SNS)인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최근 동향을 보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추정할 여지는 충분하지만 그 이유까지 밝힌 정보는 믿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건강 문제는 극비사항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발표 전에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겁니다.
또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무위원장 집권 당시에도 이들의 신변에 대한 오보들이 많았지만 정작 이들이 실제로 사망했을 때 이를 미리 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출신인 태구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에서 김씨 일가의 동선과 신변은 일반 주민들은 물론 최고위 간부들도 알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은 체제 특성상 '최고 존엄'의 신변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마다 '최고 존엄'이 건재하다는 행보를 수일 내로 보여왔다면서 앞으로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상현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상황에 정통한 사람'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혈관 질환 관련 수술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와 지난 15일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현장에 김 위원장이 보이지 않은 것, 그리고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의 급격한 위상 상승 등을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것이 사실이며 현재 위독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방송 CNN은 21일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험 상황에 처해 있다는 첩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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