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자 후계자 문제와 함께 한반도 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창(Gordon Chang) 변호사는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을 비롯한 북한 권력층의 붕괴 등 급변사태는 곧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쟁 발발의 위험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붕괴하면 미국은 한반도 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지만 중국의 개입으로 인해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은 한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미국은 북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입장을 취할 것이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대담한 성격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때문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며 전쟁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창 변호사: 미국은 지역 안정을 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직접 그 지역을 안정화시키는 것은 매우 힘들 것입니다. 북한은 여전히 군사력을 갖고 있을테고. 미국은 지역 안정화와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작전계획을 갖고 있겠지만 그러한 역할을 하기 힘들수도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창 변호사는 또, 전쟁 발발시 북한 주민들은 오랫동안 반목해왔던 중국보다는 같은 핏줄의 한국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Ken Gause) 국장도 같은 날, 전쟁발발의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평양이 통제권을 잃는다면 한국과 중국이 북한으로 들어가려 할 것이고, 미국이 한국을 도우려 할 때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 한반도를 둘러싼 관련국 간에 대화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쟁과 같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쉽게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고스 국장은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 유고시 차기 지도자로 여동생인 김여정이 유력해 보이지만, 1인 지도체제와 함께 집단지도체제도 가능하다며, 이럴 경우 큰 혼란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직 북한 외교관이었던 탈북자 김 모씨는 북한의 권력 붕괴시 당국은 무엇보다 외부와의 접촉 및 관계를 모두 차단하고 통제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 씨는 22일, 북한 당국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동요를 차단하는 것이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고시에도 그랬듯 주민들은 당국의 지시를 기다릴 것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대규모 이동 등의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 모 씨: 통제력을 더 강화할 겁니다. 통제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북한을 철저히 격폐시키고 외부로부터의 모든 활동을 중지시킬 겁니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중국이든 모든 나라들에서 간섭하는 것을 일정한 정도의 시간을 두고 모두 격폐시킬 겁니다. 당분간은.
한편 앞서 21일 미국의 폭스뉴스는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유고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미 국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 계획은 김 위원장 사망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 유고시 북한에 대형 인도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중국으로 탈북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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