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이상설, 한미 공조 중요성 알리는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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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최근 북한 관련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한미 양국에 경종을 울린다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관한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29일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을 한미 양국이 동맹의 관점에서 북한 급변사태의 각 시나리오에 대한 구체적 대응계획을 철저히 검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민간 연구기관인 허드슨연구소가 '은둔의 왕국 이해하기: 북한의 미래 평가'를 주제로 개최한 화상 전문가 토론회에서, 최근 김정은 위원장을 둘러싼 온갖 건강이상설이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중요성에 경종(wake-up call) 울리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현재 한미 동맹에 생긴 상당한 마찰은 앞으로 한미 양국이 단합된 대북 대응을 세우고 맞춰나가는 것을 어렵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김정은 건강이상설)을 (한미 동맹에 대한) 경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고 당시 국경을 봉쇄하고 평양에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었지만, 현재 북한의 국경은 이미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유입 방지를 위해 폐쇄된 상태라 현재 북한 내 권력승계를 암시하는 징후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제니 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 겸 '38노스' 편집국장 역시 이날 토론회에서, 최근 미중 양국도 상호 협력보다는 경쟁이 심화됐고 한미동맹 및 미일동맹도 마찰을 빚고 있다며, 지난 2017년 북한의 고강도 도발 당시 보인 동맹국 간 단합(unity)은 현재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이번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 해도 앞으로 그의 건강 문제는 또 다시 얼마든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정권의 불안정이 발생해도 북한 당국의 치밀한 정보통제로 인해 북한 내부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힘든 점 또한 큰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한국의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 정부 모두 북한 내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이 조만간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 자체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그가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지 여부와 정권 불안정 조짐이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또 북한 급변사태시 중국 정부는 유엔 등을 통해 개입함으로써 자국의 개입을 정당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