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김정은, 김일성 이미지 탈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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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사라지면서 벌어졌던 혼란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며, 김정은 유고시 대비책을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입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 브루킹스연구소의 정 박(Jung H. Pak:박정현) 한국석좌는 14일, 미국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마련한 화상 토론회에서 자신의 최신 저서 '김정은 되기(Becoming Kim Jong Un)'를 소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현재 어느 정도 지도자로서의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석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시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김정은 위원장이 안정적으로 권력을 잡았으며, 대북제재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잘 버티는 모습을 보면 변화하는 국제환경에 상당히 잘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이미지를 따라하면서도 그 그늘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기념비적 유산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한국석좌: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있길 원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경제발전과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한 욕망이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자신과 그의 자녀들을 위해 이러한 것들은 모두 유산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겁니다.

하지만, 주의깊게 봐야할 것은 김정은 위원장 유고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행방이라고 박 석좌는 지적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고시 혼란을 틈타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개발했던 핵무기를 직접 사용하거나 다른 정권에 팔아 세계안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한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선임 연구원은 같은 날 연구소 홈페이지에 기고문을 통해, 얼마 전 김정은 위원장에게 어떤 일이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는 알 수 없으며, 그가 사라진 이유는 여전히 수수께끼라며 북한의 엄격한 정보 통제를 감안할 때 북한 지도자와 관련된 평가는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더 많은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미사일 테스트와 사이버 공격의 형태로 도발에 나서 워싱턴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도 14일, 미국 국제관계 및 외교정책 전문지인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에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북한의 정권 불안정에 대한 가능성을 다루기 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계획에는 김 위원장의 유고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지역적, 세계적 안정에 대한 위협과 관련된 시나리오를 포함한 다각적인 대처전략이 준비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한반도를 군사분쟁에 더욱 가깝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