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과 미 선거철 북 도발 예의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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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의 깊게 봐야할 북한 문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과 미국 선거철을 앞두고 있을지 모를 도발행위, 그리고 인권문제를 꼽았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1일 인터넷 토론회를 열고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진행한 이날 토론회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주목해야 할 북한 문제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문제를 꼽았습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나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김 위원장이 행보는 그의 건강에 대한 각종 추측을 낳으면서 각종 도발행위를 비롯해 핵무기 처리 등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테리 선임연구원: 김정은의 건강문제가 사라졌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김정은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고는 하지만 김정은의 좋지 않은 건강상태는 북한 체제안정의 예측 불가능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테리 선임연구원은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렇게 미국이 온통 선거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사이 북한의 인권문제는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있다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국경봉쇄로 북한 주민들이 경제적으로나 의료보건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미국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킹 전 대사: 현재 미국 의회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 예전보다) 관심을 덜 갖고 있습니다. 미국이 인도주의적 사안과 관련된 혁신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관련해 한국이 동맹국인 미국만이 아닌 그 밖의 다른 나라와도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차 한국석좌: 미국이 지도력을 상실한 상황 속에서 각국은 나름대로 문제 해결책을 찾고 있습니다. 그들만이 방식을 생각해 내고 있는 겁니다. 이것은 '중간국가집단화 현상(middle power grouping)'인데, 실질적인 방법을 모색하려는 노력입니다. 저는 이러한 것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날 토론자들은 인도주의적 대북지원은 지속적으로 고려하되, 미국 선거와 맞물려 일어날 수 있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경계해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